[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가 오는 4월 시작되는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기도 한 르펜은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고 있어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린다.

만약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어 트럼프의 전략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르펜은 대선 공약으로 프렉시트를 추진하고, 반 이슬람, 프랑스 노동자 우선주의 외에도 개헌을 통해 현재 577석인 하원 의석수를 300석으로, 348석인 상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상원의 권한 축소도 선언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