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새누리당 지도부의 태도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는지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가 공공연하게 내걸고 있는 3배수 원칙은, 기득권을 배제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상향식 공천 원칙을 당 스스로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또 “적극적으로 3배수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현재 당의 후보가 오직 셋밖에 없는 것처럼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는 모든 언론들에 대해 정정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당에 헌신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치 신인을 죽이는 기득권 중심의 구태”라며 “민주적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하고, 공정하게 후보자 심사를 하겠다면서도 공공연히 마치 당의 후보가 3명 뿐인 것처럼 호도하는 여론을 방치하면서 3배수 원칙을 말하는 것은, 출사표를 던진 모든 후보에 대해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출마선언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 주고 계신 30여개 보수단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발 벗고 헌신적으로 뛴 수많은 시민단체와 애국인사들을 모욕하는 행태이며, 당의 기본적 지지기반을 흔들고 내모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역설했다.

또 “지금 수많은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박원순 시장의 가면 행정을 벗기겠다는 출마선언문에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며 “당의 일부에서는 3배수 원칙이 민주적인 미국의 제도를 차용한 것이라고도 하지만, 이 또한 근거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선거는 기본적으로 모든 후보자들에게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긴 과정을 통해 지지받지 못하는 후보들이 사라지도록 되어있다”며 “3배수 원칙이 미국의 제도를 차용했다는 것이야말로 근거도 없는 이야기로 공평하지 않은 제도를 합리화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3배수 원칙 앞에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소수자들에 대한 약속도 무색하기만 하다”며 “여성 대통령까지 배출한 집권당이 당의 기득권에 속한 후보들만 비호하고 여성후보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자기부정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3배수 원칙은 또한 정치 신인이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며 “3배수 원칙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반드시 ‘쳐부숴야 할 규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금 서울시장 선거는 이른바 박심 논란으로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후보들 간 밀약설까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이러한 썰을 만들어 내어 해당 행위를 하고,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훼손시키는 세력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국가 세력들의 확산을 막고 선전하기를 바라는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유권자들과 함께 실망과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당장 멈추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은 분노하는 지지 유권자들 앞에 모든 후보들에 대한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 원칙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필승과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3가지를 제안했다.

정 후보는 “우선 당은 공천신청을 한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단 한차례라도 정견을 발표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정견 발표 이후에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 참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또 컷오프 기준도 무조건 3인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지지율 2%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경선 방식과 관련해 “순회 경선과 원샷 경선 등 후보들의 자기 이익에 기반 한 주장들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또한 유권자들에게 당리당략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줄 뿐이므로 적어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4후보 간의 4자 회담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언론에서는 연일 일부 후보들간에 내략설, 밀약설 등의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부정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부 후보들은 국민 앞에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고, 이번 경선이 공정한 페어플레이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누차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살리는 선거라고 역설한 바 있다”며 “당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어떤 정략적 행태도 배격해야 하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운영으로 국민의 박수와 응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