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한미약품이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해지, 임상 환자 모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핵심 임원을 교체할 예정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재식 부사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올리타정 계약파기 늑장공시 등에 따른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한 지 3개월이 넘게 지나서다.

당시 김 부사장의 사표 제출을 놓고 한미약품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공시 지연에 회사의 '조직적 개입'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책임을 묻기가 모호해졌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 유용, 회사 차원의 지연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일부 직원은 기소했으나 공시 지연에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혐의로 드러난 김 전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다면 오히려 책임을 덧씌우는 듯 보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인적 쇄신 차원에서 김 전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때 손지웅 전 부사장(신약개발본부장)의 퇴사도 함께 결정됐다. 손 전 부사장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모두 올리타정의 개발과 기술수출 등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난해 올리타정 기술수출 계약파기 여파가 미친 인사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 전 부사장과 손 전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한미약품이 올리타정 사태로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에 이관순 사장과 함께 등장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었다.

한미약품은 셀트리온 부사장 출신 조강희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변호사인 조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수출, 계약과 관련한 법률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요 임원급 인사가 일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퇴사한 두 분의 후임 인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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