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새로 태어나 반달곰 가족이 총 35마리가 됐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2월부터 3월까지 지리산에서 어미곰 3마리가 모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5마리의 새끼출산은 2009년 지리산 야생에서 처음으로 새끼가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 지리산 반달곰/뉴시스 자료사진
 
공단은 최근 반달곰의 위치추적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방사한 RF-23217일에 나무굴에서 새끼 2마리를 서울대공원에서 도입·방사한 KF-27는 지난 5일에 나무뿌리 아래에서 새끼 1마리를, 중국에서 도입방사한 CF-3811일에 새끼 2마리를 바위굴에서 각각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RF-23 새끼 2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했다. KF-27 새끼는 몸길이 30cm 몸무게 2.9의 수컷이며 CF-38 새끼는 2마리 모두 암컷으로 몸무게가 각각 1.82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태어난 16마리의 출산장소가 모두 바위굴이나 바위틈이었으나 이번 RF-23의 경우 특이하게도 나무굴에서 새끼를 낳았다.
 
러시아와 미국 서식 곰들은 출산 장소로 나무굴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 등 서식 환경의 차이로 적당한 나무를 찾지 못해 바위굴이나 바위틈에서의 출산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2004년에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올해로 10년째로 1차 목표는 2020년까지 50마리의 곰이 지리산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해마다 새끼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출산율 등을 고려해 볼 경우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을 포함한 전국 국립공원은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일부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3~4개월은 어미곰이 새끼를 양육하는 기간이므로 샛길이나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