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8"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실로 드러난 김황식 전 총리 지원에 대해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라"라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 경선준비위원회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내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벌어진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지방선거 승리를 원하는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경선 경쟁자인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전 김기춘 비서실장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뉴시스 자료사진
 
그간 김황식 후보가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쳐왔던 정몽준 후보가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까지 언급하며 본격 공세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 대변인은 "김황식 후보는 세간에 따돌던 '청와대 개입설'을 스스로 인정했다""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할 시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엄단할 것'이라고 밝힌 공무원의 선거 불개입 의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서울 탈환을 위해 아름다운 경선을 열망하는 서울 시민과 새누리당 당원 모두를 우롱하는 작태"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청와대는 다시 한 번 새누리당 경선과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황식 후보는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기춘 실장과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실장은 법조계 선배이기에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서 상의를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논란이 일자 김황식 후보 측은 "서울시장 출마문제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황식 전 총리가 마치 서울시장 출마문제를 김 비서실장과 상의한 것처럼 오해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독일을 6개월동안 다녀와서 11월 초에 안부차 전화를 드렸다""두 분은 법조계 선후배로 평소 친분이 있는 관계여서 실장 취임 축하도 드리고 이런저런 덕담을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