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은 "환영받을 일"이라며 "제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번 병합은)소련 정권이 크림 주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우크라이나로 통합시킨 역사적인 잘못을 바로잡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이어 "크림 반도가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것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전 소련 공산당 총리 때문"이라며 "당시 크림 반도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결정을 내렸다면, 이번엔 주민 스스로가 실수를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흐루시초프 전 서기장은 1954년 우크라이나와 체결했던 합병조약 300주년 기념일을 맞아 크림 반도를 러시아 공화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공화국에 넘긴 바 있다.
 
그는 "제재를 결정할 때는 이를 뒷받침하는 중대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이번 일의 경우 유엔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 같은 근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러시아 합병이 진행된 것도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들 97%의 지지에 따른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크림 반도의 우크라이나 분리 탈퇴와 러시아 편입 추진과 관련이 있는 흑해 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비트코 등 21명에 대해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현재 크림 자치공화국에 2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크림 자치공화국 지도부는 이 주민투표에서 96.7%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을 선언했으나 서방 강대국들은 이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지 수시간 만에 크림반도를 "주권 독립국가"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독립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으며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대규모 집결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으면 "보다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