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서울대 교수로부터'국제 질서 변화와 한국' 주제로 강연 들어
트럼프 시대 개막에 따른 국제시장 변화 촉각…글로벌 경쟁력 고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격동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삼성 수요사장단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삼성 사장단은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부터 ‘국제 질서 변화와 한국’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지난주 회의의 강연 주제가 ‘글로벌 경제 전망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임을 고려했을 때 최근 삼성의 주요 관심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에 따른 국제 시장의 변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장단회의 강사와 강연 주제가 삼성의 고민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실제 회의를 마친 사장단의 반응 역시 이를 증명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며 “강연자의 통찰력 있는 시각이 돋보인 유익한 강의였다”라고 말했다. 

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금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이지만 결국 국제 질서의 흐름 속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강의 내용을 짤막하게 요약했다. 

삼성은 그동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대응 차원에서 미국내 가전이나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효과: 삼성이 미국 공장을 짓는다'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고맙다 삼성.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미국 공장 건설에 대해 삼성에 간접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강연 관련 내용에는 적극적 답변을 하던 사장단은 그러나 미래전략실 해체, 계열사별 채용 등 논란이 되는 그룹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현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은 그룹 공채 폐지와 인사 방안 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홍원표 사장 역시 그룹 공채 폐지설에 관해서는 “모르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도 이날 삼성그룹의 경영 쇄신안과 관련해 "우리가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더이상의 대답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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