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자동 퇴장' 규칙이 도입된 후 처음으로 적용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송승준(34)이 주인공이다.

19일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롯데의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롯데 선발로 등판한 송승준은 6회초 21루 상황에서 최승준의 머리 쪽을 향하는 공을 던져 퇴장당했다.
 
송승준이 던진 4구째 140짜리 직구가 최승준의 머리 쪽을 향해 날아갔다. 공은 최승준의 헬멧 쪽을 스쳤다. 정면으로 맞지는 않았으나 헬멧을 스친 탓에 최승준은 1루로 걸어나갔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이어 심판들은 송승준의 퇴장을 선언했다. 올해부터 개정된 규정 탓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헤드샷 자동 퇴장' 규칙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개정된 야구규칙에 따르면 주심은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이 규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송승준은 5이닝 5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어서 85개를 목표로 피칭을 했는데 83개를 던지고 마지막 해프닝 탓에 내려왔다""몸쪽 직구를 던졌는데 손에서 빠져나가서 본의 아니게 맞게 됐다. 선수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의적이지 않은 것은 상대 팀도 잘 알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이 다가올 때 경고인줄 알았는데 퇴장이라고 해서 당황했다. 투수들이 몸쪽 승부하는데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김시진(56) 감독은 "규칙이 정해졌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야 한다. 투수들이 몸쪽 승부에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원현식 주심은 "올 시즌 첫 판정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이 나올 것 같다. 판정에 애매함이 있을 수도 있다. 심판들을 믿고 판정에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