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단계 돌입”...군 자위 위한 무력 사용 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 공화국 합병 발표에 우크라이나 총리가 18(현지시간) 세계적 규모의 강탈이라고 비난하고 전쟁 단계의 돌입을 선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은 세계적 규모의 강탈이라고 비난하고 한 나라가 다른 독립국에 와서 임시로 독립국의 영토 일부를 훔쳤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 힘들겠지만, 러시아는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가 정치적 단계에서 전쟁 단계로 넘어갔다이는 러시아군 탓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전략적 지역인 크림 공화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으로 자체 의회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의회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지난달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물러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크림 자치공화국은 친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받아 사실상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시켰다.
 
그러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구소련 시대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를 줬고 크림반도에는 아직도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크림반도에 있는 항구에 주둔하고 있어 러시아가 이를 기회로 이 전략적 영토를 합병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크림 합병을 파시스트 모방이라고 비난하고 러시아 지도부는 전 세계에 이날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이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이날 러시아계 무장단체의 공격에 자국 군인 1명이 숨지자 자위를 위해 무력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복면을 쓴 러시아계 무장 괴한들이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우크라이나군 기지를 습격해 우크라이나 군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여러 명이 잡혀가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의 무기 사용을 허용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군인들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총기 사용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크림 반도에서 러시아군을 이용하지 않았다며 크림 반도에 있는 22,000명의 러시아군은 앞서 체결한 국제조약에 따라 이미 크림 반도에 있었으며 최근 위기 사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 흑해함대 기지를 둘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약은 체결됐지만, 러시아군의 크림 반도 내륙 이동은 우크라이나의 합의가 필요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유혈 사태를 피했다며 군을 치하했지만, CNN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트로 포로센코 전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매우 위험한 충돌 직전에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크림 반도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했었고 크림 반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개입은 없었다지금은 우크라이나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연합 모든 국가가 공격 위협을 받고 있다이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