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사태 우크라이나 군 장비 부족호소에 국민들 100만 달러 기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군 장비 부족을 호소하자 100만 달러(10억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고 BBC18(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체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군대 지원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군대 물자, 기술, 의료 지원 운동을 펼쳤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이 운동이 시작된 지 3일이 채 안 돼 성금이 990만 흐리브냐(10억 원) 이상 모였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휴대폰 사용자가 565번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면 자동으로 5흐리브냐가 군에 기부되게 된다.
 
국방부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개인들이 성금 중 절반을 냈지만, 우크라이나 기업도 거액의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은 예산 부족으로 병사 6,000명만이 전투 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이 운동을 이용해 러시아인들이 같은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하려고 장난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인들에게 565번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크림 공화국의 해방자를 돕자고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 공화국 합병 발표에 대해 세계적 규모의 강탈이라고 비난하고 전쟁 단계의 돌입을 선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은 세계적 규모의 강탈이라고 비난하고 한 나라가 다른 독립국에 와서 임시로 독립국의 영토 일부를 훔쳤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 힘들겠지만, 러시아는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략적 지역인 크림 공화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으로 자체 의회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의회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지난달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물러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크림 자치공화국은 친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받아 사실상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시켰다.
 
그러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구소련 시대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를 줬고 크림반도에는 아직도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크림반도에 있는 항구에 주둔하고 있어 러시아가 이를 기회로 이 전략적 영토를 합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크림 합병을 파시스트 모방이라고 비난하고 러시아 지도부는 전 세계에 이날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이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