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금융공공기관 인선 '올스톱'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수출입은행장 후임 인선작업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갇혔다. 

   
▲ 이덕훈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5일까지로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수은 행장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5일까지로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수은 행장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초대로라면 후임 인선작업이 본격 진행될 시점이지만, ‘최순실 사태’에 따른 탄핵정국 속에 금융 공공기관의 인선이 ‘올스톱’됐다. 

이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의 수장으로 취임 후 조선‧해운업 부실채권 관리에 실패하면서 수은의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게 금융권의 안팎의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서 “이에 행장 교체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나, 정치상황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과 조기대선 등의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은행장 공석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권한 정지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부 공공기관의 후임을 단행했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장 공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만약 임기 만료 전까지 차기 행장이 인선이 확정되지 않으면 홍영표 수석부행장이 행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수은 내부에선 최근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관료 출신’ 인사가 아닌 ‘내부 출신’ 인사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대선 3~4개월을 앞두고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완료되면 차기정권에서 후임을 단행하도록 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누가 임명되던 차기 정권에서 ‘황교안표’ 수장이라는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