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선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 문을 들이 받아 손상시킨 80대 택시 기사에 4억원 배상을 면제한 사실이 하루종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선행/사진=YTN 방송 캡처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택시 운전기사 홍 모(82)씨가 몰던 모범택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은 완파돼  총 5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홍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택시의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홍 씨는 이전에 가입한 책임 보험 한도가 5000만원에 불과해 4억 원이 넘는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 사고에 이부진 사장은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낡은 반지하 단칸방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를 돌보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홍 씨의 사정을 감안해 "배상을 요구하지 말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며 4억 원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하고 사측 부담으로 해결했다.

홍 씨는 "사고로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앞이 캄캄했다"며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부진 사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과거 이 사장과 남편 임우재(현 삼성전기 전무)씨의 흔치 않은 러브스토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무는 1995년 한 사회복지재단 봉사활동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호감을 가졌고, 1999년 8월 결혼했다.

당시 삼성가 맏딸고 그룹 계열사 평직원과의 결혼소식은 세간을 뜨겁게 했다. 삼성가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이부진 사장이 일가친척들을 일일히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이부진 사장의 선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부진 사장 선행,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했구나" "이부진 사장 선행, 훈훈하네" "이부진 사장 선행, 멋있네요" "이부진 사장 선행, 재벌들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보이면"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이 사장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이부진 사장, 삼성 평사원과 결혼하다니 대단하다" "이부진 사장, 집에서 반대 엄청 심했을텐데 뭔가 다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