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선발 비중 역대 최대 규모…영어 절대평가 따른 불안감 증가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 첫 연재 주제는 ‘2018학년도 입시전망’입니다. 2018학년도 입시 주요변경 사항을 확인해 봄으로써 다가오는 입시를 정확히 전망해 봅니다.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과 정시모집 등 각 선발전형별 변화를 살펴보고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및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올바른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여 목표대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김형일소장 입시칼럼(1)-2018학년도 대학입시 전망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2018학년도 대학입시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오는 11월 16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위해 모든 수험생들은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고 다가올 수시모집(9월 11일)과 정시모집(12월 30일)을 위해서도 각자 나름대로의 지원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앞두고 어느 시기에 어떻게 더 유리한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는가에 대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2018학년도 대입을 위한 유리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입시정보를 통해 개인별 지원전략을 하나씩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역대급 수시선발,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


2018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시 선발비중이다. 2018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25만9673명, 정시 모집인원은 9만265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시는 지난 2017학년도 69.9%에서 73.7%(2018학년도)로 증가했고, 정시는 30.1%에서 26.3%로 3.8% 감소했다. 2018학년도는 역대 최다 인원이 수시 모집으로 선발될 전망이다.

2018학년도 입시는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하고 수험생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우선 고1 때부터 진행해 온 학생부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학생부의 비교과실적 관련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2017학년도 대비 2018학년도 모집인원의 모집시기별 증감을 순서대로 정리한 자료는 다음 <표 1>과 같다. (※ 서울캠퍼스 기준, 입시요강기준, 수시 이월인원 미포함)

   

올해 입시의 특징은 과거에 비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선발인원 확대와 수시모집 중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인원 확대를 들 수 있다. 2018학년도 입시에에는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선발하는 전체 선발인원 중 23.6%가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2016학년도 18.5%, 2017학년도 20.3%, 2018학년도 23.6% 수준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설한 대학이 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수도권 소재 상위권 및 전국 국립대, 지방 거점 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시 지원자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상당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라는 말이 올해 입시의 특징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라는 말은 절대로 과한 표현이 아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에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감소되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폐지 내지는 완화 등으로 수능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며,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로 인해 수능의 변별력이 점점 약화되는 등 향후 입시체제는 정시 기피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저마다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완화하고 서류평가를 필수 평가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비교과실적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다면 수시 지원과 진학 기회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입시정보 수집은 물론, 교내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점차 축소되는 논술, 향후 전망은?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논술전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학년도 전형구조 간소화 시기부터 논술전형은 사교육 유발요소가 높다는 이유로 축소·폐지를 권고 받았다. 당장 논술이 폐지된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속적인 축소로 방향이 맞춰졌고,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대다수의 대학들은 선발인원의 10% 정도를 매년 축소해왔다. 

2018학년도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고려대는 올해 2018학년도부터 논술선발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고려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들은 당장 폐지하지는 않지만 논술전형 축소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논술전형은 여러 전형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전형이다. 수능 2~3개 영역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한다면 소위 ‘대박’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지원 자격 또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 수준에 따른 제약도 미미하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부담감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선발규모가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주요대학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하향 또는 폐지되고, 논술의 난이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해 평소 학습에 충실히 임하는 것은 물론, 방과 후 논술특강 등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불안감 증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수능성적은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형태로서 즉, 간접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시에서는 반영영역의 일부로서 직접적으로 활용된다.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과 혼란은 정시에서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고, 등급제 첫 시행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우선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조정됨에 따라 경쟁률 판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절대평가 기준의 영어 2등급도 기존과 동일하게 2등급으로 인정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수능 3개 영역 2등급 충족은 훨씬 수월해 졌기 때문에 경쟁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영어 2등급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총 113개교다. 같은 대학 내 모집단위별 반영방법이 중복으로 산정된 수치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목표대학의 활용 방식은 곧 발표될 대학별 2018학년도 전형계획을 참고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감점방식을 채택한 대학이 대부분으로, 등급별 설정한 점수에서 실제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종합적으로 수능 영어영역은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안정적으로 1등급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어영역에 취약한 학생이 최소 2등급을 확보한다면 비교적 무난하게 진학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무난하게 1등급 취득이 가능한 학생이라면 국어, 수학, 탐구 등 이외의 과목에 집중하고, 취약한 학생들은 2등급 취득을 목표로 학습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이처럼 2018학년도 입시는 전반적으로 학생부 위주 수시와 수능 중심의 정시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시 모집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증가하는 대신, 논술·정시 선발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변경 사항은 지역인재전형을 포함하는 고른 기회전형의 모집인원 증가, 정시 분할모집 대학 소폭 감소 등이 예상된다. 복수지원, 이중등록금지 등 지원과 관련한 유의사항도 동일하다. 수시 지원자들은 평가 및 합격자 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을 보다 여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수시 전형 일정이 다소 길어졌다. 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나타난 변화로, 2018학년도 수능까지 계속된다. 정시 접수일정은 올해 12월30일~내년 1월2일까지 3일 이상 실시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