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아파트값 상승세가 제동이 걸린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올해 분양시장이 쉽지많은 않아 보인다.

최근 2년여에 걸쳐 나타난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아파트값(분양권)이 크게 오르면서 '상투'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다, 분양물량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지난해 동탄2신도시 신규 단지 청약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하다 11·3 대책 발표 이후 크게 꺾였다./자료=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동탄2신도시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0.39대 1에 그쳤고, 2순위에서도 마감에 실패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 사이에는 올해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탄 현지의 S중개업소 관계자는 "2015년 말 북동탄 분양이 마무리되고 남동탄 분양이 시작되면서 청약률이 잠시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6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의 분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남동탄시대'가 열렸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동탄과 남동탄은 편의상 리베라CC를 중심으로 구분해서 불리고 있다. 2015년 12월 남동탄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동탄’은 1.59대 1(1순위 평균)이라는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는 분양이 취소됐다.

반면 지난해 남동탄에서 분양한 ‘더샵 레이크에듀타운’(46.6대 1)과 ‘사랑으로 부영’(55.6대 1),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78.6대 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나온 '11·3 부동산대책'으로 동탄이 청약과열지정지구에 지정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I중개업소 관계자는  "11·3 대책 내용인 재당첨 제한, 전매제한 강화 등의 이유로 고객들이 청약 통장을 섣불리 쓰지 못하게 됐다"며 "대책 발표 후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1.7대 1)와 최근 분양한 아이파크가 성적이 좋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기간에 걸쳐 오른 가격도 부담이다.

S중개업소 관계자는 "2015년 12월 분양한 ‘e편한세상 동탄’이 3.3㎡당 1091만원선이었는데 지난해 분양한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가 3.3㎡당 1235만원선으로 뛰었다"며 "특히 남동탄의 시세는 2015년 말 3억3000만~3억7000만원에서 2016년 10월 4억5000만~5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를 만큼 올라 더 오를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급 물량도 부담이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해 1만2450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말 기준 공급 목표치(10만7528가구)의 절반이 넘는 5만5535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상황이지만, 입주와 맞물려 막바지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분양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지난달 분양한 아이파크를 제외하고도 6500가구(오피스텔 포함) 정도다. 특히 수서발고속철도(SRT)·KTX 동탄역(예정)을 둘러싼 C블럭에서 연달아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문도 한국부동산학박사회 회장은 "아파트 분양가 및 시세 상승에는 수서발고속철도(SRT)·KTX 동탄역과 워터프론트 콤플렉스 등 동탄2신도시에 예정된 개발호재들이 이미 반영된 것"이라며 "여러 상황으로 미뤄볼 때 추가 상승여력이 적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11·3 대책으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으로, 동탄2신도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다만, 작년 초에도 남동탄의 분위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듯 올해 분양 입지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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