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핵 사태를 촉발한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 관련 비판을 쏟아냈다.

영문으로 "한국 언론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JTBC는 탄핵 조작의 핵심", "탄핵을 탄핵한다" 등 메시지를 전하거나,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을 구속 수사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숭례문-중앙일보 사옥-염천교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 과정에서 시민들은 중앙일보 사옥 인근에서 발길을 멈추고 "중앙일보 해체하라" 등 원성을 쏟아낸 뒤에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조작 의혹이 빗발치는데도 JTBC의 태블릿PC 보도를 '탄핵심판 이후 심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한편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은 지난해 12월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적지 않은 찬성표를 낸 데다, 태극기 민심에 전면 부응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패륜아"라고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일찍이 10여차례의 촛불집회를 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최근 지도부 차원에서 당내에 '촛불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긴밀한 유착 관계가 드러난 것과는 정 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