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2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1조 3500억 원으로, 이중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에 물려 있는 대우조선 회사채 물량이 7000억 원어치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전체 회사채 발행잔액의 절반 이상으로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가 각 3000억 원 중반 정도의 회사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발행 회사채는 모두 5건으로 4월 21일 4400억 원(6-1), 7월 3000억 원(4-2), 11월 2000억 원(5-2) 등 올해에 94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국민연금공단·우정사업본부, 7000억원 '대우조선 회사채'에 물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서울본부./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서는 'B+'까지 떨어진 대우조선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인해 은행 및 금투업체들이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어 위험을 줄였고,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 회의를 열어 출자 전환과 만기 연장 등을 통해 회사채를 유예하고 채무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채무 재조정으로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내년 3월까지 8500억 원을 더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 사례를 좋은 예시라며 언급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월 채권단 회의를 열어 채무 50% 이상을 출자 전환하면서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및 3년 분할상환하는 채무조정안을 결의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