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규제 강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이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주택 거래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할지, 또는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인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주택시장이 침체양상을 보이는 반면 분양권거래는 지난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분양권 거래 현황.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383건으로 작년 1월(278건)과 비교해 37.8% 증가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5431건에서 4535건으로 16.5%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흐름은 상반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1·3 대책 이후 전매제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책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난 단지들의 경우 해당 규제를 받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권의 매수세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내외 상황이 불안정한데다가 최근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악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양권 거래 증가는 매매 시장 침체에 따른 대체재 성격이 강해 매력 있는 매물 소진 이후 현재 추이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며 "결국 분양시장이 살아나야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주택 시장 자체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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