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 칠레, 영국 등 이른바 ‘축산 강국’들에서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축산당국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역시 동일 유형의 감염이 비슷한 시기 양국에서 발생했지만 살처분 피해 규모는 한국이 28배 컸다.

앞서 2004년부터 일본은 중앙정부의 진흥 업무를 담당한 축산부와 방역 업무를 맡는 소비안전국을 분리했고, 방역 담당 인력만 900여 명을 배치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수의사는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인 2000여 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에서 진흥 및 방역위생 업무를 모두 전담하고 있다.

AI에 대해 사전예방을 중시하는 일본은 유행 시기가 아니더라도 매달 농가에서 가금류 폐사율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 증상을 발견한 뒤 신고하는 우리나라 체계와 다르다.

농축산식품 전문 마케팅·홍보기업 GSA에 의하면 칠레는 사육농장 건설 시 인적이 드문 곳, 농장 간 거리가 1㎞ 이상 떨어진 곳에 지어야 한다. 가축 질병이 발생할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  

칠레 최대 축산기업인 '아그로수퍼'는 세계 최초로 '농장출입 여권제'를 도입, 근로자 1만5000여 명이 모두 해당 여권을 필수로 발급받아야 한다. 농장 방문객 중 가축 질병이 유행한 나라를 여행한 기록이 있다면 적어도 2주 전에 사전 검역 및 방역 절차를 밟아야 여권 발급이 가능하다. 

농장에 출입할 때마다 매번 샤워하고 위생복을 두 번 갈아입어야 하고, 농장으로부터 반경 3㎞에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 백신 공급·접종체계를 안정적으로 갖춰 위급 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한 나라들도 있다.

영국은 9가지 계통의 항원을 2000만 회분 이상 보유해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5일 이내에 관련 백신을 신속히 접종할 수 있다.

네덜란드도 9가지 계통의 백신 1600만 회분을 상시 보유, 구제역 발생 초기에 예방접종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발생 5일 안에 50만 회분을 공급하고 4일마다 추가로 50만 회분씩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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