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 전담 ‘지능형안전기술센터’신설
편견 없는 인재등용, 글로벌 무대 향한 또 다른 첫걸음
자율주행 연구개발 기능 통합 확대, 일관된 개발 체계 구축 통한 시너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펼쳐왔던 글로벌 인재경영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자동차 핵심 분야인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며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센터장(상무)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사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최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한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복안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 확보는 물론 전 세계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 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ICT 기업들간의 경쟁구도가 치열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전망이다.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에게 이동의 완벽한 자유로움을 통한 보다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제공 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를 앞세워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선행연구 조직을 통합, '센터'급으로 위상을 격상하고, 관련 기술의 일관된 개발체계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평가 그리고 본격적인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망라한다.

세부적으로 현재 양산 중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장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 고도화와 함께 상용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 연구 등을 진행한다.

특히 전 세계 어느 도로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도 적극 추진하는 등 미래 자율주행차 개발 주도권 선점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상무로 영입했다.

이진우 상무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진우 상무는 서울대 기계공학를 졸업한 뒤 KAIST 동역학 제어분야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미 코넬대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6년 이후에는 GM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개념 태동기부터 15년 이상 자율주행 개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축적한 이진우 상무가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 정립과 고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런 글로벌 인재등용은 정의선 부회장이 과거부터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인재경영의 인환이다.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해 보다 발전된 완성차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앞서 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던 피터슈라이어를 영입해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자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을 편견없이 영입한 바 있다. 

또 현대차의 고성능차 N브랜드를 완성시키기 위해 BMW의 M개발 담당인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해 최초의 프로토 타입 i30의 N브랜드 버전을 완성시켰다. 

이런 정의선 부회장의 인재경영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선점이 우선시 되는 현시점에서 독자개발에 만 열을 올리기 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빠른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경쟁력을 갖추기에 좋은 방법이다”며 “더욱이 경쟁사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 영입을 통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진보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2015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지난해에는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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