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에 윤동한 회장 및 윤상현 대표 높은 지분율...일감 몰아주기 과도 지적
   
▲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K뷰티' 영향으로 한국콜마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에게 그 수혜가 과도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콜마는 대기업 집단에 속해있지 않아 경영승계·일감몰아주기 등에서도 공정거래법상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배하고 또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한 회장 일가가 소유하며 그룹 및 비상장사 등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67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1.0% 증가한 734억원, 당기순이익도 20.2% 증가한 546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지난해 3304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4% 증가한 61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4851.5%나 급증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당기순이익 급증 이유에 대해 "직전 사업연도의 자회사 상장비용 및 교환사채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현금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비용인식)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변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지배구조는 한국콜마홀딩스가 한국콜마 및 콜마파마 등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고 또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가 해외법인 등 5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돼 있다. 계열회사는 보스톤특허조합, 내츄럴스토리 등 4개를 가지고 있다. 

이중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환 한국콜마홀딩스 회장(40.30%)과 그의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8.67%), 윤 회장의 부인 김성애씨(0.15%), 윤 회장의 딸 윤여원 전무(0.06)가 총 49.18%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상당하다. 

그뿐만 아니라 윤 회장 일가는 비상장사들에도 상당 비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하는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홀딩스가 56.2%, 윤 회장이 8.7%, 부인 김성애씨도 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씨엔아이개발도 한국콜마홀딩스 77.9% 및 윤 회장 일가가 22.0%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조 및 판매로 등록돼 있는 에치엔지는 윤 회장의 자녀인 윤상현 대표와 윤여원 전무가 각각 15.6%와 39.3% 보유하고 있어 오너 자녀들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부동산임대업으로 등록돼 있는 포마인드 역시 오너 일가의 회사이다. 

에치엔지는 2015년 1203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785억원 대비 53.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34억원으로 전년 24억원 대비 41.6% 증가했다. 

에치엔지는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콜마코스메틱베이징 등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치엔지의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은 2014년 259억원에서 2015년 398억원으로 53.6%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상법상 대기업집단을 자산 5조원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중견기업 등은 경영승계와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해 큰 제약이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동환 회장이 창업주이다 보니 그룹에 오너 및 가족들의 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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