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 최고의 실적 올려…형제·우애경영 백년효성 미래 개척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효성에 조현준회장체제가 본격 개막됐다.

창업주 조홍제회장, 조석래회장에 이어 3세 시대가 열린 것은 뜻깊다. 49세의 젊은 회장을 리더로 맞은 효성이 한층 역동적인 성장과 공격경영으로 재계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의 조석래회장(82)은 암투병중이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조회장은 장남 현준씨가 그룹경영에 참여한 이래 뛰어난 경영실적을 내고, 글로벌경영감각까지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장남에게 믿고 맡길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그룹측은 전하고 있다. 3남 현상씨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2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초 석연찮은 이유로 퇴사했다. 현문씨는 주력사 주식을 처분한 후 그룹과 형제들을 상대로 숱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앞으로 장남과 삼남이 형제경영, 우애경영을 바탕으로 백년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게 된다.

효성은 조현준회장이 경영을 주도한 이후 최고의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시대를 기록했다. 매출 11조9,291억원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한 것. 영업이익률도 8.5%로 역시 최고치다. 영업이익 1조원대는 2012년(2230억원)에 비해 5배나 급증한 것이다.

실적 훈풍은 베트남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의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글로벌판매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나일론 등 주력제품의 차별화한 기술과 품질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핵심사업인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려 45%에 달한다.

중공업부문도 수익성위주의 수주전략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신시장개척에 성공한 것이 효자역할을 했다.

조현준회장은 글로벌감각을 갖춘 젊은 총수다. 준비된 경영자였다. 미국 명문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일본 게이오대 정치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효성 입사하기전에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세계최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서 경영수업을 했다.

미국과 일본기업 근무를 통해 해외경험을 폭넓게 쌓았다. 선진기업들의 혁신적 경영기법과 시스템을 익힌 것도 큰 성과다. 글로벌경험을 일찌감치 경험한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젊은 리더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큰 강점이다. 조회장이 다닌 세인트폴 고등학교는 미국 최고의 명문사립고로 정평이 나있다. 존 캐리 전 국무장관,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록펠러와 듀폰 등 미국 정치권과 재계를 주름잡는 주요인사들이 세인트폴 출신이다. 

   
▲ 효성에 조현준회장체제가 본격 개막됐다. 창업주 조홍제회장, 조석래회장에 이어 3세 시대가 열린 것은 뜻깊다. 49세의 젊은 회장을 리더로 맞은 효성이 한층 역동적인 성장과 공격경영으로 재계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9월 베트탐 호치민시의 인프라 구축 등 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딘라탕(Dinh La Thang)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오른쪽)를 만난 효성 조현준 회장(당시 전략본부장)./사진= 효성그룹 제공

조회장은 세인트폴 재학시절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았다. 지금도 세인트폴 재단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과 미국기업에서 경영수업을 한 조회장은 97년 효성에 입사해 미래먹거리사업과 지속가능한 조직개편과 시스템혁신에 주력했다. 당시 효성의 4개 계열사를 PG와 PU시스템으로 재편하는 결단을 내렸다.  

재계에서도 차세대 리더위상을 굳히고 있다. 글로벌감각과 경험, 인맥을 바탕으로 2014년 한일재계회장에 취임했다. 부친 조석래회장이 역임했던 한일재계회장에 취임해 한일재계의 경협증진과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실적이 사상최고의 실적을 구가하는데는 조회장 주도로 핵심사업 수익성제고, 신시장개척및 신규고객 발굴이 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섬유(30.7%), 산업자재(21.5%), 중공업(18.6%), 화학(14.5%)등으로 포트폴리오가 잘 구축돼 있다. 어떤 외부환경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익구조를 갖춘 것.

스판덱스 시장에서 세계1위로 부상한 것도 큰 성과다. 시장점유율이 32%에 달한다. 자체개발한 스판덱스 크레오라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집중 육성했다. 크레오라는 2010년이후 정상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중공업부문의 흑자전환과 대규모 영업이익 달성도 두드러진다. 중공업부문은 저가수주, 납기지연과 원가상승 등으로 고전했다. 조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2014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5년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효자가 됐다. 1년만에 무려 2800% 신장했다. 이는 당시 전략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조현준회장의 역할이 컸다.

조회장은 중공업부문을 직접 관장하면서 선별수주, 신규시장 개척, 스태콤 ESS및 HVDC등 신사업확대에 주력했다. 이들 사업들은 현금을 창출하는 품목들로 탈바꿈했다. 조회장은 중공업부문도 빅데이터와 IT기술을 융합해서 토털에너지솔루션업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이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모든 국민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ATM시장에서도 효성은 단연 독보적이다. 노틸러스효성이 생산하는 ATM기는 국내에서 부동의 1위를 질주중이다. 미국에서도 2013년 28.7%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효성은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광둥성에 ATM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2018년까지 연산 7만5000대를 생산,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조회장은 경창 기술 승리 등 3대 키워드를 강조한다. 백년효성을 열기위해 신사업발굴과 공격적인 시장개척등에 힘쓰고 있다.

그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고급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및 품질경쟁력도 유난히 강조한다. 이공계 출신인 부친 조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조현준회장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대폭 늘렸다. 경영권 안정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장내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3.88%에서 14.16%로 확대했다. 조회장의 지분은 조석래 전회장(10.15%)과 동생 조현상 사장(12.21%)보다 많다.

조회장의 리더십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효성주가도 급격히 올랐다. 주가는 12만8000원(14일종가)으로 2015년 종가 6만7100원에 비해 두배가량 상승했다. 2014년 2월 퇴사한 조현문은 같은해 3월 4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240만주(6.84%)를 매각했다. 당일주가는 5만2700원으로 급락했다.

조현준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그 후 주식매입을 꾸준히 늘려 지분율을 대폭 높였다. 보유지분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부친 조석래회장을 잘 보필하면서 그룹경영을 진두지휘한 조회장과 조현상사장에게 하늘의 축복이 풍성하게 임하고 있다.

조현준시대의 효성은 앞으로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신수종 사업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과제다. 현재의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주력사업은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중국을 따돌릴 미래먹거리사업의 양산과 글로벌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