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리스크 극복 관건
각사 수장, 역량 발휘 중요 포인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해 호실적을 발판삼아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국내 항공사 투톱의 CEO 위기대처능력 평가전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의 호실적을 어떻게 올해까지 연결시킬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사의 오너들은 다른 스타일의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며 그들의 위기대처 능력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5일 남자 프로배구단인 대한항공 점보스 경기 관람 후 승리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대한항공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탈한 성격을 무기로한 소통경영을 펼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꼼꼼함을 무기로 한 김수천 사장의 올해 경영활동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우호적인 경영환경에 힘입어 양사 모두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만큼 올 해는 어떤 방식으로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갈지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6년 만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 했다. 이런 대한항공의 실적은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매출액 5조785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 당기순이익 54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5%증가한 2489억원, 영업이익은 444.5% 증가한 2098억원, 당기순이익 19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양사의 호실적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고유가와 환율상승 등이 예상되고 있어 쉽지않을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위기대처능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꼽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월 새롭게 부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선다. 조 사장은 선대의 소통경영 철학을 이어 받아 임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나갈 전망이다. 

이런 그는 지난 4일 한진그룹 임원세미나에서 “회사 구성원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저부터 솔선수범해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임원 여러분들도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임원 세미나를 마친 조 사장은 다음날 가족들과 함께 자사 프로배구 경기에 참석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직원들과 스킨십을 통한 소통경영의 행보를 보였다. 

또 조원태 사장은 취임당시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 밝힌 바 있어 이런 '소통경영'을 기본으로 한 경영 소신을 실천해 나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김수천 사장은 30여년을 동고동락해온 아시아나항공에서 꼼꼼함을 무기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친다.

김 사장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노선 구조조정, 조직슬림화, 에어서울 설립 등 고강도 구조개선 방안을 통해 누적된 부진을 극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의 확고한 의지와 우호적인 경영상황에 힘입어 그의 노력은 3분기 만에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런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결실을 맺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김수천 사장의 장점이자 고집은 꼼꼼함에서부터 비롯된다. 아무리 바쁜 상황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각 분야의 현장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현장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꼼꼼히 체크해나가고 있다. 

실무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나가고 있다. 이런 김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자”는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꼼꼼한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어려운 올해 경영활동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의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지의 주요관건이다”며 “이런 부분들은 새롭게 승진한 조원태 대한항공사장과 연임에 성공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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