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갤럭시S8 공식 출시 일정은 MWC2017에서 공개할 것"
박중흠 "회의에서 사장 비상 경영 상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특검의 날선 칼날이 목 앞까지 온 삼성에는 무거운 공기만이 감돌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이 재청구된 다음 날인 15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나고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오른쪽) 등 사장단들이 로비로 나오고 있다. /연합


삼성은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재청구를 결정한 다음 날인 15일에도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여느때처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의 굳은 표정 및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심각한 내부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전날인 14일까지만 해도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이 부회장의 첫 번째 구속 영장 실질 심사가 열린 지난달 18일에도 한 차례 회의가 취소됐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은 예정대로 회의를 열었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성열우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홍원표 삼성 SDS솔루션사업부문 사장 등이 참석해 특검발 오너 리스크에도 ‘할 일은 한다’는 모습을 보여 줬다. 

고동진 사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출시 일정 등을 묻자, “MWC2017에서 공식 출시 일정 밝힐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사장단은 사업 등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현안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부분 답변을 피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성열우 사장은 영장 실질 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관련 대응에 관한 준비는 충분히 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사장단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그런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영장 재청구를 예상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진행 중인 사항인 만큼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또 "회의에서 사장 비상 경영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사장단은 이우근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과 교수로부터 '중국의 ICT 기술 동향과 한중 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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