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집중 점검 의사를 천명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15일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 검사 사항을 사전 예고하면서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건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집중 점검 의사를 15일 천명했다. 진병현 금감원 부원장보가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날 오전 브리핑을 주재한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증권회사의 주력상품이 파생결합증권(ELS)‧채무보증 등으로 확대‧다양화함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의 총 위험액은 2013년 6조3000억원에서 작년 9조2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면서 "증권사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시장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 판단"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우선 각 회사가 특정 사업부문에 리스크가 과다 노출돼있지는 않은지 여부를 살필 방침이다. 또한 유동성과 익스포져 한도는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과도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의 투자의사결정 기준 등이 적절하게 수립돼 있는지,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경우 주요 사업부문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도 점검한다.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라 대형 증권사에 어음발행 등 신규업무가 허용돼 이와 관련해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 관리 실태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초대형IB 조건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 간 합병이나 증자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신규자금조달수단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금감원은 투자자보호의 일환으로 복잡한 구조의 해외투자증권‧펀드의 투자권유‧판매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와 고객 수수료 체계 적정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외투자펀드 설정 잔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8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민 부원장보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국내투자펀드에 비해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예상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특별자산펀드 운용의 적정성과 로보어드바이저(RA) 관련 시스템 구축 현황과 투자자보호 관련 사항도 점검한다.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자본시장 인프라기관의 내부통제 실태와 운영실태도 살핀다. 자본시장 인프라기관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신용평가회사, 채권평가회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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