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고객 비중 38.2% 차지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주문도 증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수입차 업계가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고객을 흡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수요에 맞춘 컴팩트카 라인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콘셉트카 주문 제작량 등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를 구매하는 개인 고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수입차 업계는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춘 디자인과 성능을 탑재한 차종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 벤츠 '더 뉴 GLC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고객이 수입차를 구매한 대수는 1만1337대로 5년 전과 비교하면 약2.5배 증가했다. 30대 개인 고객 비중은 38.2%로 가장 많았다. 

수입차 시장에서 국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는 최근 ‘메르세데스카드’ 멤버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대 고객 비중이 14%에서 지난해 24.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컴팩트카 라인업에서 젊은 층 고객의 수요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벤츠의 컴팩트카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37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접근성으로 청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 지난해 벤츠의 컴팩트카 판매량은 7105대로 전년(4329대) 대비 64% 늘었다.

벤츠는 더 A클래스를 시작으로 B클래스, CLA모델, GLA모델 등 총4종의 컴팩트카를 보유하고 있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젊은층 고객일 수록 주로 CLA, GLA 등 컴팩트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앞으로도 이러한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컴팩트카 라인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벤츠 관계자는 “올 3분기 프리미엄 컴팩트 SUV GLA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임으로서 벤츠 컴팩트카 패밀리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럭셔리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도 고객 연령이 계속 낮아지면서 컨버터블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젊은 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레이스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차량 출시를 통해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 BMW 롤스로이스 컨버터블 모델 '던' /롤스로이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이용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 이용 고객인 젊은 층이 차량 디자인을 직접 주문제작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는 고객이 차 외관과 내장재, 색상 등 부품을 취향에 맞게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외장 도색 조합만 해도 4만4000여가지가 넘기 때문에 고객 취향에 따른 맞춤형 차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작 단가는 선택 옵션에 따라 무한대로 책정된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젊은 고객이 늘어나면서 비스포크 모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고객들이 무채색의 눈에 띄지 않는 색상 또는 디자인을 고수했다면 요즘은 볼드한 색상의 내장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입차 업계는 젊은 층 겨냥을 위한 플래그십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볼보는 새로운 플래그십 S90에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젊은층의 선호도를 끌어올렸고, 피아트는 500, 500C, 500X 등 3종을 200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팔고 있다. 

또 닛산이 내놓은 2000만원대 중형 세단 알티마 2.5는 지난 한해 3367대가 판매되며 청년층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생애 첫차로 수입차를 많이 선택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컴팩트 차량과 맞춤제작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실속 있는 가격의 중·소형 차량 보급도 이어지고 있어 청년층의 구매욕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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