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준비위' 발족, 탄핵 인용여부 불투명하기때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의 네번째 대선 출마자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전날 나선 가운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앞서 언급한 '깜짝 놀랄만한' 후보에 대해 "제가 깜짝 놀라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아직 등장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국민들이 깜짝 놀라셔야 한다. 국민들께서 깜짝 놀랄 후보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별다른 구상 없이 내놓은 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래도 제가 한 당의 대표인데 지나가는 말로 했겠느냐"며 "(아직 제가) 기대를 갖고 있는 분이 여러 분 계시다"고 밝혔다.

'김진 전 논설위원이 해당되느냐'는 물음에는 "어느 개인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리면 다른 대선주자들이 삐친다. 그래서 말씀을 못 드린다"고 받아 넘겼다.

   
▲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인 비대위원장은 여권 유력주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날 가진 제8차 고위당정회의에서 대선 출마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정회의이므로 민생현안이나 안보상황을 논의하는 자리였지, 정치적인 얘기는 일체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하시는 분께 아침부터 가서 선거에 대해 들쑤신다든지 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황 권한대행)이 혹시나 스스로 결심하고 대선에 나가야겠다고 표명하면 그때 저희들이 접촉해도 늦지 않다"며 사전에 대선 출마 모의를 위한 접촉은 갖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부터 대선 기획단이 아닌 '준비위'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을 확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위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뒤 대선을 치러야하므로 최소한의 대비책으로서 준비위를 꾸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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