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확정, 출시 1달 전까지 미정
1대의 차명 위해 글로벌 차명 전체 조사해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차의 올해 야심작 소형SUV OS(프로젝트명)가 '코나'라는 이름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력한 안건으로 재소개 되며 차명선정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나로 알려진 OS의 차명은 현재 여러 가지 안건 중 하나로 확정되기 까지 많은 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대의 차명이 정해지기까지 각 업체들은 다양한 조사와 밑 작업들을 해당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코나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소형SUV OS(프로젝트명)/ 현대자동차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대의 차 이름이 정해지기까지 오랜기간에 걸쳐 방대한 양의 데이터 조사가 필요하다. 또 차량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과 스토리텔링 작업이 수반된다.

즉 차량을 만드는데 필요한 R&D 투자시간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단순히 이름을 붙이는데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의 경우 상표권과 같은 법률문제로 차후 문제가 될 여지를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프로젝트명으로 개발되고 차량의 콘셉트와 부합하는 이름들이 공모를 통해 취합된다. 이후 추첨을 통해 몇 가지 안건으로 취합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이 회사의 특허권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가 하는 일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의 전 차량들 중 현재 안건이 올라와 있는 차량과 같은 이름이 존재하는 지에대해 철저히 조사한다. 

수출입이 일반화 된 완성차업계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했을 경우 상표권 침해와 같은 법정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롭게 출시된 모델이 기존의 차량 이미지가 덧씌워 지면 신차라는 장점을 살리기 힘든 것도 문제가 되고 먼저 출시된 모델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경우 신차의 마케팅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한 쌍용자동차 소형SUV 티볼리는 중국시장에서 같은 이름의 차명이 존재해 티볼란으로 출시한 바 있다.

   
▲ K8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명CK의 양산형 모델 스팅어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됐다./기아자동차


이 작업까지 완료되면 안건이 4~5개 정도로 축소된다. 이후 최종 결정권자에게 제출되며 마지막에 발탁된 이름이 확정된 차명이 된다.

보통 이 작업을 마치는 시기가 차량 출시 1달 전 이다. 즉 현재 코나로 알려진 현대차의 소형SUV OS의 출시가 6월경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정된 이름은 없고 여러 안건 중 한가지에 코나라는 이름이 포함돼 있다는 회사측 입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경우 이미 공개된 상황이어 해외에선 스팅어를 사용하겠지만 국내출시일이 아직 남아있고 국내에 소개된 바가 없어 국내명을 따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팅어는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 K8로 이름을 알렸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네임벨류를 감안해 스팅어로 발표됐다. 하지만 기아차가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입지를 굳힌 K시리즈인 만큼 K8로 소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권과 관련된 해프닝 들은 ‘20세기 폭스’사와 같은 일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차량의 경우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출시되며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많아 쉽지 않은 작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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