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한 때 미분양을 걱정했던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매매와 전세 매물 모두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의 매매가(위)와 전세가(아래) 시세 모두 눈에 띄게 늘었다. 고양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


1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얼마 전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같은 층의 또 다른 아파트가 지난해 6월 5억25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감안하면 반 년만에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3호선 전철노선을 사이에 놓고 2차 아이파크 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동원로얄듀크' 84㎡도 같은 기간 4억4500만원(14층)에서 5억1500만원(14층)으로 올랐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큰 폭의 변동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고양시 아파트값은 1㎡당 308만원(3.3㎡당 1016만원), 전세는 242만원(3.3㎡당 799만원) 수준(2월 10일 기준). 이 가운데 삼송지구는 1㎡당 매매 491만원(1620만원), 전세 359만원(1185만원)으로 고양시 내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삼송지구 아파트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무엇보다 전세난으로 서울을 탈출하는 '전세난민' 영향이 적지 않다.

삼송동의 R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송으로 이사오려고 문의하는 고객들은 서울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며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고객들은 실제 찾아와보고 흡족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직장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언급하며 삼송에서 출퇴근이 가능할지 묻는 네티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송지구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가'라는 질문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광화문과 종로·을지로·안국동 등 강북권 소재 직장에 다니는 통근자라면 삼송을 추천한다는 답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개발호재도 삼송지구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롯데몰 은평점이 지난해 개장한데 이어 축구장 60배 크기의 '스타필드 고양(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올해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인근 원흥지구에는 이케아 2호점이 대기하고 있다.

H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남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스타필드' 쇼핑몰이 삼송지역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고객들의 전화가 늘었다"며 "서울 접근성에 상권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송지구에서는 올해 삼송역 인근(M4블록)에 들어서는 현대썬앤빌(364가구)과 e편한세상 시티 삼송 4차(1931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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