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예정 미래전략실 한동안 유지될 전망
그룹 2인자 최지성 부회장, 경영 전반 챙겨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17일 전격 결정하면서, 삼성 수뇌부가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17일 전격 결정하면서, 삼성 수뇌부가 서초사옥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 /연합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 전략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이 부회장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삼성 서초사옥으로 긴급 출근,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전날부터 서초사옥 사무실에서 비상 대기하며 밤샘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부회장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삼성은 당분간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검 조사 이후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던 미래전략실도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또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있어 예전과 같은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계열사 현안은 각사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고 해결하되 중대 사안의 경우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간 협의 등을 통해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그룹 전반에 걸친 현안은 CEO 집단협의체에서 논의해나가는 방식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꾸려가겠지만 삼성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큰 결단은 미뤄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 부회장이 조속히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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