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융환경 속 시중은행 몸집줄이기 나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금융권의 고용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면서 입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올해 금융권의 고용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면서 입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은 지난해 저금리 속에서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개선을 이뤘지만, 허리띠를 더 졸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등 고객의 은행 서비스 이용방식이 변화하면서 최대한 몸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강화되면서 필요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실제 은행권의 오프라인 점포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2014년 말 4008개에서 지난해 말 3805개로 203개나 감소했다.

이에 은행권이 새로 채용해야할 인원이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에 따르면 올해 은행의 채용 예상인원은 333명이다. 2015년 집계된 인원(615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2013년 조사 당시 향후 1년간 1977명을 채용하겠다고 답했고, 2014년 조사 때는 2093명으로 채용규모가 늘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아직까지 올 상반기 공채선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올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200명 규모의 6급 신입행원 채용을 마감한 상태다.

상반기와 하반기 꾸준히 인력을 채용해왔던 신한은행은 4월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통 5월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는 관계로 3월이나 4월께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3월말에서 4월초 채용공고를 냈던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는 미정인 상태다. 지난해 대졸 신입행원 150명과 특성화고 4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과 관계없이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채용인원은 작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