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유승민 지도자로 인식 안돼…황교안 상승세 권한대행 자리때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 예고만 해 둔 정두언 전 의원이 17일 "바른정당도 사실 망했다. 종쳤다"고 입당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으로서 당에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사당(私黨) 모습을 보기 싫어 (새누리당을) 나왔는데 바른정당도 의원 몇명이서 자리 나눠먹기 하며 즐기고 있고 사당화 논란도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망했다니까요. 지금 당직을 가진 사람은 다 그만두고 외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영입해 다시 새출발해야한다"고 거듭 악담을 퍼부었다.

   
▲ 무소속 정두언 전 의원


정 전 의원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선다는 건 자기네들 희망사항"이라며 "선거연령 18세 인하도 할 것처럼 하다가 말고,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법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시켜 새누리당과 아무 차이가 없다. 자리 나눠먹기도 하고 있다. 다를 게 뭐 있나. '(새누리당) 시즌2'"라고 비난했다.

남경필 지사에 대해서는 "15년 동안 뜻을 같이 해온 동지"라며 "정말 필요할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의미에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 지사의 여론조사 지지율 침체에 대해  "지지율이 안 오르고 있어서 저도 속이 타고 우울증까지 생기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죽을 쑤고 있으니 그런 것도 잇고, 아직 남 지사가 국민으로부터 지도자로 인식이 덜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도 역시 당의 한계에 갇혔고 지도자로서 인식이 안 돼있다"고 주장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서는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치부했다.

'김무성·오세훈 재등판론'에 대해서는 "재등판해 본들 남 지사나 유 의원 이상 갈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재등판 안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3자 구도로 흘러가는 대선 경선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나와도 힘들고 세종대왕이 나오면 혹시 이길지 모르겠다"며 "소위 '친문 20만 결사대'가 있어, 경선이 구조적으로 문재인한테 유리하게 돼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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