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 김정은 정권의 '김정일 맏아들' 김정남 독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받기를 원한다면 유족의 DNA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이 "이제까지 어떤 유족이나 친족도 신원을 확인하거나 시신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사망자 프로필과 맞는지 확인할 가족 구성원의 DNA의 샘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시신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우리는 시신을 인계하기 전에 누구에게 가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앞서 북한이 말레이 측에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대사관을 통한 시신 인도 의사를 서둘러 밝힌 것과는 대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히드 부총리는 김정남 살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시각에 "단지 추측일 뿐"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수교한 북한과는 상호 무비자 협정을 맺을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다. 남북한 사이에서 중립적인 외교노선을 보여왔다.

현지 매체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는 전날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이 김정남의 시신을 받을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김정남이 살해당한 당일 항공편으로 가고자 했던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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