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날치기 처리 우상호·홍영표에도 집중포화…禹, 사과 제스쳐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안보는 보수'를 표방한 국민의당 내에서 주승용 원내대표의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 제안이 박지원 대표 등에 의해 묵살되자 "계속되는 좌클릭으로 중도정당은 커녕 '더불어민주당 흉내 정당' 한계를 못 벗는 게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당 원내대표 의견이 당내에서 이렇게 쉽게 묵살되는 게 같은 원내대표 입장에서 참 의아하고 아쉽다. 국민의당이 모처럼 우리나라 안보 현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나 싶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창업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관련 현안 문제를 국익에 부합하게 잘 해결해나가겠다'니, 제가 들어도 무슨 말인지 헷갈린다"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거듭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 "'사드 배치는 현재 안보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면 쉬울 것을, 같은 한국사람도 알아들을 수 없는 헷갈리는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무슨 자강 안보론을 주장하는지, 대권주자로서 확실한 안보관을 갖지 못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엊그제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이르다'고 했는데,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안보는 보수'라는 초심을 분명하게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위원장은 국회법 71조로 (청문회 안건을 처리)했다고 하는데, 그 조항은 (비교섭단체여서) 간사를 못 가진 소수 의원들이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갖고 원내 제1당이 환노위에서처럼 행동하면 어떤 안건이든 다수당 독재로 할 수 있는 길이 터진다"고 짚은 뒤 "우리가 아무런 문제제기를 안 하면 또 1당이 71조를 악용해 제2·3사태를 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강력 항의하고있는, 지난 13일 환경노동위원회 3개(MBC·삼성전자·이랜드파크) 청문회 안건 '날치기 처리' 사건과 관련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즉각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귀족노조의 비리를 척결해야 할 책무를 진 홍영표 환노위원장(더민주)이 아직도 그 심각성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친정인 GM노조 채용비리 청문회를 온몸으로 막고 있다"며 "나아가 더민주는 이를 감싸면서 국회 파행사태를 한국당에 떠넘기는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MBC청문회에 대해서는 "어제 한국방송협회에서도 공식 성명을 통해 홍영표 위원장이 날치기 처리한 MBC 노사문제 청문회가 언론과 방송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우려를 공식 발표하고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며 "오늘 중으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환노위 일은 여야 합의가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유감이고 제가 대신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요하면 바른정당, 한국당이 요청한 GM노조 관련 청문회는 할 의사가 있다"고 조건부 제안을 던지며, 3개 청문회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라는 형식적 절차 문제"라고 치부한 뒤 "내용 문제가 아니다"며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 철회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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