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황이 달라졌으니 당론도 바꿔야"…박지원 "내가 당대표, 이문제 논의하지 않아"
[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반대 당론 철회를 놓고 내부 갈등의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과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7일 '안보는 보수'라는 입장에 따라 기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해오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며 정부 간 협약을 뒤집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사드 관련 당론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반대 당론 변경은) 전체적으로 의논할 것"이라며 '상황이 달라졌으니 당론이 바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주 원내대표와 전반적인 일정을 의논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입당해 함께 당 일정과 저 나름대로의 일정을 서로 맞추고 공유하는 일을 의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철회에 대한 의견이 나오자 국민의당은 17일 의원총에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17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사드 반대 당론 철회 등을 논의하지 않겠다"며 "제가 당대표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그것은 곧 파이널, 최종적인 의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사드는 그 자체의 성능도 아직 검토 단계에 있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사드 배치로 인해서 지금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자극해 엄청난 경제보복이 시작됐다"며 당론 철회 논의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간의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국민의당 내서도 사드배치 철회 당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현재 당 내에서 사드배치 철회 당론에 관해 반반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면서 “다음주 진행될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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