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여성들이 그 존재를 꼭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거론한 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16일) 방송된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여성가족부는 폐지했으면 좋겠다"며 "현실이 독립된 부처 위상이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근로현장의 차별 등 여성의 직접적 문제는 고용노동부나 복지부에서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하며 "여성분들이 뭐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여가부는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밝혔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오른쪽)이 16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여성가족부에 대해 "독립된 부처 위상이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며 "여성분들이 뭐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여가부는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유 의원의 여가부 폐지론이 타전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녀 간 성대결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디시인사이드·일간베스트 등 남성 성비가 높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찬성이 주를 이뤘고 네이트 판 등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반대·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대되자 유 의원측은 "가부장적인 폐지 주장이 아닌 발전적 해체 검토"라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대선캠프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가부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조차 불분명한 상태"라며 "정부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부처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권익 신장 부분은 성평등위원회를 두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고 정책 지원 부분은 각 부에 흩어져 있는 여성 관련 과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가부장적 마초 마인드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훨씬 깊이 있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성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만큼 어느 한 부처가 도맡아 할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의 업무로 봐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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