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3년·직업 사업가-주부 크게 차이…이름 '아이샤-아이사' 유사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 김정일 맏아들'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이 생년월일은 다른 한편 이름의 독음(讀音)이 비슷한 2개의 신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이날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파란을 인용해 이 여성 용의자의 인도네시아 주거지에 2개의 이름과 서로 다른 생년월일, 사진이 등록돼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전날(16일) 이 여성을 체포했을 때 여권상의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yah)로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25세)이었다.

그러나 쿰파란이 이 여성이 살던 자카르타 서부의 앙케 마을에 등록된 신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름은 '시티 아이사'(Siti Aisah), 생년월일 1989년 11월1일의 또 다른 신분으로 드러났다.

둘 중 전자는 긴 머리를 뒤로 묶어 늘어뜨린 사진과 함께 직업을 '사업가'로, 후자는 풀어헤친 머리의 사진에 '주부'로 각각 명시돼있었다.

앙케 마을의 드위 아리요노 대표는 그녀가 왜 2개의 신분(ID)을 가졌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이샤의 시어머니였던 리안 키옹(56)은 아이샤가 2012년 남편과 이혼하고 가족들과 연락이 없었다며, 1년에 한 번 정도 자기 아들(현재 7세)을 만나러 왔고 지난달 28일이 왕래였다고 전했다.

아이샤는 먼저 붙잡힌 베트남 여권 소지자의 여성과 함께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김정남에게 접근, 살해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베트남 국적 여성은 말레이시아 여행에 동행한 남성 4명이 승객을 상대로 장난치자고 제안해 따랐을 뿐 그 대상이 김정남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행동과 도주 행동이 포착된 것은 물론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 잇따르면서 김정은 정권의 '청부살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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