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회담 "한일관계 개선 기대" vs "들러리회담 안돼"

여야가 21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일부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이번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힌 반면 야당은 미국과 일본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 소피텔에서 2013 APEC에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 참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일 정상이 공식회담을 갖는 자리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의 거듭된 역사왜곡과 독도 도발로 한일 정상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주변국과 공조강화는 필수적인 만큼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을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홍 총장은 "이번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성과로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역사 및 영토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한일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회담 성사 자체에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일부 우려를 드러냈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 "민주당은 북핵문제의 해결과 동북아의 불안한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노골적인 우경화와 군사대국화 경향에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평화헌법 계승과 고노담화 승계를 명문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 없이 손목 잡아끌기식, 보여주기식 이벤트 외교에 들러리성 정상회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자칫 박근혜정부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과거사 합리화와 군사대국화를 시도하려는 일본과 대중 견제를 위한 군사협력체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탓에 결과적으로 전후 평화체제를 부정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