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경남지사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위헌적인 대통령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홍 지사는 경상남도 서울본부에서 "지금 대선 출마 얘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 탄핵 위기에 처해 있는데 내가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무능한 대통령을 국회가 정치적으로 탄핵할 수는 있다. 하지만 헌재가 사법적으로도 탄핵할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다. 다만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사드배치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사드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지금 북핵은 사드만으론 막기 어렵다. 북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최후에는 미국과 협의해서 전술 핵을 들여오든지 아니면 자체 핵 개발을 해서 핵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버금가는 극악한 범죄다. 수십조엔을 준다고 해도 합의 대상이 아니다. 합의가 아니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문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무증하지만 위헌적 대통령 아니다"고 말했다./홍 지사 페이스북


특히 홍 지사는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야권 주자들을 향해 "1등 후보는 뇌물죄로 수사받다 자살한 사람 비서실장이고,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본인이 실형을 산 사람이다. 두 사람 중 누가 정권을 잡아도 노무현 정부 2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출마론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황 권한대행은 나와 청주지검에서 초임검사를 같이했다. 아주 바른 사람이고 대통령을 맡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 무죄 소감에 대해 "선고 전날도 잠을 푹 잤는데 무죄 받고서 오히려 잠을 못 잤다. 나라가 지금 정치·경제·외교·국방 모든 분야에서 대란(大亂)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내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결국 법원에서 밝혀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사건은 양아치 친박과 청와대 민정 라인이 이상득을 잡으려고 들어갔다가 부메랑을 맞아서 친박들이 리스트에 올라가니까 억지로 나를 엮어 넣은 것이다. 그게 본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슬롯머신 수사할 때 정덕진 형제가 돈 100억원을 준다고 해도 뿌리친 사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세월도 견뎠는데 박근혜 4년이 그 10년보다 힘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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