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매체 "용의자들, 자카르타-두바이-블라디보스토크 우회해 추적 회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 김정은 정권의 '김정일 맏아들' 김정남 독살과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이 추적 중인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이미 범행 당일(13일) 출국해 17일 평양에 당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싱가포르 보도채널인 채널뉴스아시아는 고위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도 이들 4명의 용의자들이 범행 나흘 만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타전했다.

중국보는 이들이 일부러 3개국을 옮겨다니는 긴 우회노선을 선택,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사를 혼란스럽게 해 시간을 늦춰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앞서 검거된 리정철(46) 외,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은 올해 1월31일~2월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모두 수속을 받고 출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출국한 루트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터폴 및 관련 국가와 협력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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