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에서 고수가 이전과는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기존의 그의 연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현실적이었고 어떤 작품에서보다 열정이 가득 느껴졌다. 그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내, 외적인 변신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방산 비리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기자 대호(고수)가 납치된 아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렸다. 놀이공원에서 의문의 남성들에 의해 납치된 아들. 대호는 눈 앞에서 사라지는 아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했다. 그런 애끓는 부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단서를 찾기 위해 대호가 꿈속으로 들어가며 흥미를 더한다. 아들이 납치됐던 그 날의 꿈으로 들어간 그는 범인들에 대한 단서를 하나 둘씩 모으며 충격적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고수는 해당 작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원탑 주연으로서 자신이 지닌 연기 역량을 마음껏 드러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부성애’. 고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절절한 아버지의 모습은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몰입을 높였다.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3년을 살아간 대호를 표현하기 위해 고수는 10kg의 증량과 18kg의 감량을 반복했다. 영화상으로도 확연히 표현되는 아이 잃은 부모의 슬픔이 시각적 효과를 통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의 연기 열정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지금껏 잘생긴 외모로 ‘고비드(고수+다비드)’라 불리며 외적인 부분에 주목을 받아왔던 그가 연기자로서 큰 변신을 보여주며 비로소 얼굴에 가려졌던 연기력을 인정받을 순간이 온 것이다. 특히 실제로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이기에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느낄 감정들을 리얼하게 살렸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한층 두드러졌다.

이번 작품은 그의 연기 열정, 연기 스펙트럼, 연기력 등 모든 지점에서 봤을 때도 하나의 도약점이 될 것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0개 가까이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던 그가 이제는 그 쌓인 연기력을 분출하고 부정, 외적인 변화 등을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연기파 배우 고수로서  눈도장을 찍을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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