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 임기 맞추려 시간 쫓기는 건 어이없는 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권 잠룡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1일 헌법재판소를 겨냥 "나라의 운명이 걸린 탄핵재판을 헌재 재판관(이정미 소장 권한대행) 임기에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명운이 달린 사건을 심리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졸속을 범해서는 안 된다. 임기가 다 된 판사의 임기에 맞춰 형사재판을 강행할 수가 없듯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또 "탄핵은 단심제로, 군사재판과 동일한 형사재판보다 더 엄격한 절차다. 피소된 대통령에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최근 헌재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그는 "형사재판절차보다 더 엄격한 절차가 요구되는 탄핵 재판을 마치 '공무원 징계절차' 정도로만 생각하는 어느 헌법재판관이나, 자신의 임기에 맞춰 절차를 강행하는 듯한 어느 재판관의 모습(이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대통령 대리인단과 각을 세워온 주심 강일원 재판관과 이정미 소장 대행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이는 소신에 찬 모습이라기보다는 광장의 민중주의에 흔들리는 나약한 모습일 뿐"이라고 사실상 헌재가 '촛불민심'이라는 여론에 경도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냉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홍 지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계 일부를 '양박(양아치 친박)'이라 표현하고, 박 대통령에게 "무능하지만 위헌적인 대통령은 아니라고 본다"고 친박계와 단호히 선을 그었지만 탄핵심판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거침없이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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