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박래훈 알짜 3점포 4방' LG, 전창진 퇴장한 KT 꺾고 먼저 웃어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창원 LG가 박래훈의 깜짝 3점포 폭발에 힘입어 부산 KT를 잠재웠다.
 
LG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박래훈의 소나기 3점포를 앞세워 63-58로 승리했다.
 
   
▲ 전창진 감독/뉴시스
 
2006~200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LG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총 34회 중 25회로 73.5%의 높은 확률을 자랑한다.
 
LG의 박래훈(12점)은 전반에 단 1초도 뛰지 않다 3쿼터부터 등장해 구세주가 됐다. KT의 매서운 반격에 위기를 맞았지만 3~4쿼터에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위기에서 빛났다.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18점 15리바운드)과 신인 김종규(14점 8리바운드)도 많은 숫자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김종규는 경기 종료 12.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자유투를 성공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KT는 전창진 감독이 1쿼터 도중에 퇴장 당하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쿼터에 10-24로 크게 뒤졌지만 3쿼터에는 48-47로 뒤집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KT는 조성민(14점)과 전태풍(12점), 송영진(12점)의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도 LG가 수월했다. LG는 주포 제퍼슨을 통해 공격을 풀었다. 
 
변수가 생겼다. 전창진 감독의 퇴장이다. 전 감독은 1쿼터 종료 4분9초를 남기고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전 감독은 김도명 심판을 밀치며 격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 2개를 받고 코트에서 쫓겨났다.
 
KT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LG는 KT가 어수선한 사이에 빠른 공격농구를 펼치면서 1쿼터를 24-10으로 앞섰다.
 
LG는 1쿼터 리바운드 개수에서 15개-6개로 압도하면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그런데 2쿼터부터 KT의 기세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전자랜드와의 5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아이라 클라크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포인트가드 전태풍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1쿼터에서 크게 뒤졌던 리바운드 다툼을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KT는 2쿼터에서 16-6으로 앞서며 전반에 26-30까지 추격했고 3쿼터에서 뒤집었다. 6강 플레이오프의 영웅인 송영진과 조성민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송영진이 3점슛 3개, 조성민이 1개를 퍼부으며 LG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특히 전태풍은 LG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동료들의 슛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위기에서 박래훈과 김시래의 3점슛으로 일단 균형을 맞췄지만 주도권을 완전히 KT에 넘겨줬다. LG는 3쿼터에서 47-48 역전을 허용하고 끝냈다.
 
4쿼터에서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해결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박래훈이었다.
 
박래훈은 51-53로 뒤진 종료 6분4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꽂았고, 이어 종료 5분11초에 3점슛 1개를 더 꽂았다. 
 
순식간에 57-53으로 재역전한 LG는 김종규의 2득점까지 더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KT도 조성민의 3점슛과 클라크의 덩크슛으로 종료 2분11초를 남기고 58-59, 1점차까지 추격하며 끈질긴 모습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LG의 손을 들어줬다. 
 
제퍼슨의 2득점으로 61-58로 달아난 LG는 김종규가 종료 12.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고, 이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의 2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