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사례 들며 '일자리도시' 역설…'포퓰리즘·反개헌' 문재인 겨냥 비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인천광역시장 2선' 경력의 안상수(3선·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300만개 일자리 창출과 대선 전 분권형 개헌, '힘의 우위'를 갖는 안보 등을 약속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국당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에 이어 안 의원이 네 번째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취직만 할 수 있다면 영혼마저 팔 수 있다'는 청년의 절규 앞에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쌀 과잉생산으로 인해 정부에서 축소하기로 한 논 2억7000만평 중 약 1억평을 활용, 1000만평 규모의 면적으로 전국에 10개의 '일자리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일자리 도시 성공사례로는 자신이 추진한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꼽았다. 20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와 50만개의 서비스업 일자리, 도시 건설과 조성 공사를 위한 40만개의 건설공사 일자리 등 총 3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저서 '일자리대통령'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안상수 의원 공식 블로그

안 의원은 '일자리 도시'에 대해 "기존 산업단지가 아니다"며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을 중추로 규제프리존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을 불러들이겠다. 산업용지를 무상임대하고, 외국인근로자 정책을 개선하면 돌아올 기업은 많다"며 "규제를 풀어 창업과 기업경영에 최대한 창의성을 보장할 것이다. 창업 과정에 정책지원은 물론 판로 확보와 수출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놓은 공공부문 고용 증대 공약에 대해서는 "예산이나 공무원 운용계획을 무시한 포퓰리즘"이라고 질타했으며, 기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지난해 16조원, 올해 17조원 예산을 퍼부었지만 실업자는 더 늘고 있다. 안일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도시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하드웨어라면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은 일자리 창출의 소프트웨어"라며 대기업 경영진과 노조에 노동개혁 즉각 협조를 촉구했고, "모든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모든 규제를 일자리 기준으로 재평가해 일자리 창출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안 의원은 또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는 분권형 개헌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해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겠다"면서 "개헌은 아직 늦지 않았고, 대통령 선거 전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 개헌을 못할 경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더라도 분권형 개헌을 임기 중에 실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개헌을 요구하는 데 단 한사람 때문에 분권형 개헌을 하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아울러 자신의 슬로건인 '일자리 대통령'을 반영한 듯 "국민의 의무인 근로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지키는 게 인권 보호의 기준이 되는 일자리 개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 현안에 대해 안 의원은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북한의 위협 뿐만 아니라 인접국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국민과 국토의 수호는 타협 대상이 아니다"고 방침을 천명했다.

특히 야권에서 반대하는 종말단계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HA)는 배치에 대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고모부와 형까지 죽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독자적 공약으로는 해양경찰청 부활, 해군·해병대 역량 강화, 유기적 안보태세 확립 등을 제시했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1일 오전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안상수 의원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이날 안 의원의 출마회견에 참석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안의원의 일자리 공약에 대해 "일자리 없는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안 의원의 공약일 뿐 아니라 저희 한국당이 머리를 싸매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독려했다.

이날 출마회견에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안 의원에 앞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