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퇴장, "순간적으로 참지 못해…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51)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전창진 감독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쿼터 종료 4분9초를 남기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 전창진 감독/뉴시스
김도명 심판의 몸을 밀치는 수준으로 항의의 수위가 셌고, 결국 테크니컬 반칙 2개를 받고 코트를 떠났다. 
 
데이본 제퍼슨(LG)과 조성민(KT)의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제퍼슨의 반칙이 있었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는 것이 항의의 배경이다. 결국 KT는 58-63으로 첫 판을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창진 감독은 "체육관을 찾은 팬들과 TV를 통해 시청하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어 "인간인지라 감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자제했어야 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좋지 않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심판 콜에 대한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참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BL은 2차전이 열리는 24일 전에 전 감독과 관련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 감독은 "KBL에 가서 분명하게 이야기하겠다"면서도 "팬들에게 죄송한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퇴장이 경기력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 KT는 전 감독이 나간 이후에 오히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LG를 압박했다. 3쿼터에는 48-47로 뒤집고 끝냈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잘 됐다"면서도 "박래훈의 3점슛이 들어간 게 뼈아팠다"고 평했다. "공격에서는 골밑에서 외곽으로 공이 나와야 하는데 골밑에서 고집한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결과론이지만 KT의 이날 접전 끝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6강 플레이오프 5경기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마당에 접전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길었다.
 
당초 전창진 감독은 내줄 경기는 내줄 방침이었다. 이날 베테랑 송영진은 32분2초, 전태풍이 35분31초, 조성민이 38분5초를 뛰었다.
 
전창진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다. 경기도 지고, 체력도 모두 쏟았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체력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근성 있는 모습으로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양 팀의 2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