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강원, K리그 챌린지 데뷔전에서 '강적' 안산에 0-3 완패…대구, 광주에 2-0 승

 
강원 FC가 혹독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강원 FC는 22일 오후 2시부터 홈 구장인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1라운드에서 안산 경찰청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3개 팀(강원·대구FC·대전 시티즌)과 지난 시즌 챌린지 1위 자격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된 상주 상무 다음으로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순위가 높았던 3개 팀(안산·광주FC·수원FC)의 대결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됐다. 
 
강원은 강등된 팀들 중에서도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던 팀이고, 안산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2위 팀이기 때문이다. 
 
강원은 13위, 14위로 자동 강등된 대구, 대전과 달리 경남 FC와 강등권 탈출을 치열하게 경쟁하다 12위가 되면서 치르게 된 상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패는 1승1패로 같았지만 1·2차전 득점 합계(2-4)에서 뒤져 K리그 챌린지로 내려왔다,
 
강원은 시즌을 앞두고 팀 재정비에 들어갔다. 브라질 출신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챌린지 10개 팀 중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또 루마니아 U-21 대표 출신 미드필더 치프리안을 최근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월 터키 전지훈련 중 키르키스탄 국가대표팀, 노르웨이 2부 리그의 강팀 에게르순트 IK를 각각 3-1로 이기며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우승을 통한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복귀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첫 상대 안산은 단순한 K리그 챌린지 2위 팀이 아니다. 상무와 마찬가지로 선수로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팀답게 '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만 해도 기존 정조국·오범석 등에 이용래·박현범·박희도·서동현 등이 새로 가세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까지 홈구장 없이 뛰다 올 시즌부터 안산을 연고지로 삼아 새출발하게 돼 동기의식도 커졌다. '제2의 상무'를 꿈꾼다. 
 
지난 1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감독 중 5명이 우승후보로 꼽았을 정도다. 
 
실제로 안산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조국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정조국이 전반 42분 발목 부상 여파로 교체되고, 그를 대신한 서동현마저 상대 수비와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로 후반 23분에 안동은과 교체되는 등 주축 공격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안산의 경기력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았다.  
 
안산은 후반 31분 양상민의 추가골로 강원의 추격 의지를 봉쇄하더니 7분 뒤인 후반 38분에 나온 고경민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강원은 홈 팬들 앞에서 속절 없이 무너지며 안산이 시즌 초반부터 '톱1'으로 급부상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새내기' 대구는 '터주대감' 광주를 제물로 K리그 챌린지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대구는 이날 같은 시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K리그 챌린지 1라운드서 광주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전반 4분 광주의 임선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6분 뒤인 전반 10분 장백규의 동점골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는 이후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강등과 함께 기존 선수들이 많이 떠나고 새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조직력이 채 갖춰지지 못한 대구에 파상공세를 펼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은 오히려 광주가 아닌 대구가 넣었다. 대구는 후반 35분 황순민의 역전 결승골로 2-1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