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유창현 역전골' 포항, 수원 꺾고 리그 첫 승...제주는 성남 잡고 2연승

 
포항스틸러스가 수원삼성을 제물 삼아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4 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유창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 프로축구 뉴시스 자료사진
 
정규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디펜딩 챔피언' 포항(1승2패·승점 3)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수원 천적'이라는 명성도 이어갔다. 이날 1승을 추가하며 지난 2012년 7월1일 이후 수원전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행진을 달렸다. 수원과의 상대전적은 29승21무23패가 됐다. 
 
수원(1승1무1패·승점 4)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포항과의 악연을 떨쳐내지 못했다. 
 
패배 속에서도 값진 기록이 나왔다. 수원은 전반 4분 터진 고차원의 선제골을 더해 팀 통산 K리그 역대 최단 기간 1,000호골 신기록을 달성했다. 
 
1996년 K리그에 참가한 수원은 691경기 만에 1,000골 고지에 올랐다. 전북현대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692경기)을 1경기 차로 앞질렀다. 
 
출발은 수원이 좋았다. 수원은 전반 4분 조동건이 문전으로 높게 띄운 공을 고차원이 간결한 볼트래핑에 이은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항엔 운도 따르지 않는 듯 했다. 전반 18분 조찬호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문창진이 교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됐다. 문창진은 전반 22분과 38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포항 쪽으로 끌고 왔다. 움직임이 좋았다.
 
예열을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스틸타카'의 위력을 과시했다. 수원은 포항의 공세에 밀려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 18분 고무열을 수비하던 조지훈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김태수가 문전 앞으로 재차 연결했고 쇄도하던 문창진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포항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후반 48분 이명주가 찔러준 패스를 유창현이 정성룡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일화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나온 송진형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제주(2승1패·승점 6)는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종환 감독이 사령탑을 잡은 성남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후반 27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전남드래곤즈가 경남FC와의 난타전 끝에 3-2 신승했다. 
 
개막전에서 '대어' FC서울을 잡은 전남(승점 6)은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2승(1패)째를 거두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경남(1승2패·승점 3)은 2연패를 당했다. 수비가 불안하다. 지난 16일 울산현대(0-3 패)전에 이어 2연기 연속 3실점했다. 
 
전반 30분 이창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남은 안용우와 스테보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스토야노비치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불과 4분 뒤인 후반 5분 이종호가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라운드 22일 경기 결과
 
포항 2 (0-1 2-0) 1 수원
 
▲득점 = 고차원(전 4분·수원), 문창진(후 21분), 유창현(후 48분·이상 포항)
 
제주 1 (0-0 1-0) 0 성남
 
▲득점 = 송진형(후 27분·제주)
 
경남 2 (1-2 1-1) 3 전남
 
▲득점 = 이창민(전 30분), 스토야노비치(후 1분·이상 경남), 안용우(전 35분), 스테보(후 1분), 이호종(후 5분·이상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