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 남녀 중위 ‘포화 속 결혼식’... '함락' 직전의 공군기지서

 
크림반도의 친러시아 무장세력들이 22일 벨벡 공군기지를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녀 공군 중위가 결혼식을 올렸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우크라이나 군의관인 갈리나 볼로시안치크와 통신장교인 이반 베네라는 벨벡 공군기지의 사령관인 율리이 맘추르 대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서약을 마쳤다.
 
맘추르 대령은 압도적으로 많은 친러시아 무장세력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성가가 높다.
 
이들 남녀가 선물과 꽃은 주고 받자 맘추르는 "당신들은 언제까지나 이를 기억할 것이며 전세계가 이곳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시안치크는 꽃을 받으며 눈물을 훔쳤다.
 
결혼식이 끝난지 몇 시간 뒤 무장세력들은 정문을 부수고 들어와 이 공군기지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 기지는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서 마지막까지 보유했던 거점이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친러 무장세력들은 이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부근의 벨벡 공군기지에 총격을 가하며 정면으로 돌파했다.
 
벨벡 공군기지는 크림반도에 남아있던 중요한 우크라이나 군사기지다. 이날 공격에도 벨벡 기지 내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크림반도에 얼마나 많은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이번 공격으로 최소한 1명 부상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제의 BTR-80장갑차가 정문을 부수어 여는 모습이 비쳤다.
 
러시아군은 벨벡 기지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앞서,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21일, 우크라이나에 민간인들로 구성된 감시단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