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이 횡보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나란히 하락세를 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야권 내 집중포화를 당한 안희정 지사가 지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2월 첫째주 이래 처음 하락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가장 큰 3%대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3위 주자들의 지지율을 흡수하면서 10%대를 회복하는 양상이다. 또 여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동률로 단숨에 6위로 등극했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0일~22일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 23일 발표한 2월4주차 주중집계 '대선주자 다자구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3주차 주간집계 대비 0.1%p 내린 32.4%를 기록했다. 

   
▲ 사진=리얼미터 제공

2위 안 지사의 지지율은 19.2%로 전주대비 1.2%p 하락해 다시 20%대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정치권의 특별검사 수사기간 연장 압박이 집중된 황 권한대행은 전주보다 3.2%p 하락한 11.6%로 안 지사와 오차범위 밖 3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안철수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나란히 상승했다. 안 전 대표는 1.7%p 오른 10.5%, 이 시장은 지난 주보다 2.0%p 상승한 10.1%로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이후 3.3% 동률을 기록한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지사가 공동 6위로 자리매김했다.

안 지사 상승세가 꺾인 요인으로는 '선한 의지' 발언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간 지지율 기준으로 안 지사는 17일 22.1% 최고점을 찍었지만 20일 논란이 불거지자 21일과 22일 각각 19.8%, 18.6%로 하락세를 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가) 새로운 돌파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 대연정이니 무슨 선한 의지니 이런 쪽 이야기만 계속하면 지지율이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안 지사는 자당 지도부로부터도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다수의 여권성향 지지층이 홍준표 지사 등 다른 주자들로 이탈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 2심 무죄를 선고받고 대권을 시사한 홍 지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주대비 1.5%p 상승폭을 보이며 처음 6위로 뛰어올랐다. 줄곧 2% 이하 지지율을 보여오던 가운데 이례적인 상승세다.

한편 이번 주중집계는 20~22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무선(7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9.4%(총 통화시도 16,056명 중 1,50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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