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수로 동생들의 세계선수권 메달 무산" 미안했던 선배의 보답
[미디어펜=김관훈 기자]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초 4관왕에 오른 이승훈의 정강이가 찢어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인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금메달을 따냈다. 

   
▲ 지난 23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동메달을 차지한 후배 김민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한체육회


앞서 지난 20일 5000m와 22일 1만m, 팀 추월까지 합해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초 4관왕이다.

이승훈의 몸 상태를 보면 4관왕 성적은 더욱 놀랍다. 지난 10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팀 추월 경기 도중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이 부상으로 이승훈은 8바늘을 꿰맸고 유력했던 메달을 놓쳐야 했다.

이승훈은 "부상 직후 시즌을 포기하려 했다"며 "그러나 내 욕심과 실수로 후배들의 메달이 무산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전화위복을 가져왔고 그의 희생정신에 감명받은 후배들과 함께 팀 추월 1위를 기록했다.

후배 김민석은 매스스타트 종목에도 나서 일본의 츠치야 료스케를 견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승훈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분위기와 자신감을 내년 평창 올림픽 때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귀국하는 이승훈은 정강이 상처 부위의 실밥을 제거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대한민국 빙속 대표팀의 레이싱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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