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분유에 대한 검사 절차 없어..."입소문에 의한 막연한 맹신 지양해야"
   
▲ 압타밀 제품 이미지./사진=압타밀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독일 유명 분유 '압타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입 분유의 해외직구 문제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분유의 경우는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 하는 반면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 분유의 경우는 별 다른 검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서는 수입 분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보다 우리 아기들에게 얼마나 맞게 설계됐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올린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 7월 실시한 분유 성분 분석 결과를 게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독일 압타밀 분유에서 검출되지 말아야 할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아기를 가진 엄마들의 빗발치는 문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과학적 표기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며, 해당 분유는 세슘성분이 기준치 이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처는 압타밀 분유에 대한 자체 조사는 진행하지 않아 엄마들의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2월부터 '수입식품 안전관리 특별법'을 통해 수입 분유처럼 구매대행이 주를 이루는 식품에 대해 안전성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조제분유 같은 경우는 식품이 아닌 축산물로 분류돼 있어 이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거기다 구매대행 업체들도 조제분유를 얼마든지 다른 유형으로 신고를 할 수 있어 기준 미달의 부적합한 제품들도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직구 수입 분유가 국내에 들어올 때 미허용 원재료 사용이나 영양성분이 기준에 부적합 하더라도 100% 걸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해외직구 열풍 속에 아기들이 먹는 조제 분유의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액이 공식 수입원을 통한 일반수 입액을 넘어섰다. 

조제분유의 해외직구는 2014년 사상최대인 2857만 달러로 처음으로 일반수입 2260만 달러를 추월했다. 이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수치로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조제분유 해외직구 최대 수입국은 독일(89.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미국(9.3%), 영국(0.9%) 순이었다. 해외직구 분유의 대부분은 소매용이나 개인구매 형태로 구입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수입산 조제분유의 해외직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은 온라인 상거래 발달에 따른  구매대행 사이트들의 등장과 함께 '선진국에서 생산된 분유라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퍼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제분유는 아기가 먹는 제품인 만큼 입소문에 의한 막연한 맹신보다는 실제로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와 영양성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부 직구 수입 분유는 기본적인 필수성분만 갖춰져 있을 뿐 면역이나 소화흡수, 두뇌발달에 필요한 기능성 성분이 국내 분유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 선진국의 분유가 고급분유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수입 분유를 맹신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아기들에게 얼마나 맞게 설계됐는지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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